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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외모지상주의를 넘어선 따뜻한 이야기

by solderingboy1 2025. 7. 22.

 

영화 ‘원더(Wonder)’는 선천성 안면기형을 가진 소년과 그의 가족, 친구들이 함께 성장하며 진정한 용기와 이해, 공감을 배워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외모에 대한 편견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사람을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주는 감동 드라마다.

영화포스터(출처: https://www.themoviedb.org)

편견을 넘는 시선, 용기 있는 한 소년의 이야기

2017년 개봉한 영화 <원더>는 R.J. 팔라시오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가족 드라마로,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진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선천성 안면기형(TCS)을 앓고 있는 주인공 ‘어기 풀먼(August Pullman)’이 처음으로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성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기는 그동안 수술과 치료로 집에서 홈스쿨링을 받아왔고, 외모로 인해 외부 세계와 단절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언젠가는 어기가 세상과 마주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다소 걱정스럽지만 어기에게 새로운 도전을 권한다. 이 작은 선택은 어기뿐 아니라 그의 가족, 학교 친구들, 선생님들, 그리고 관객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오는 출발점이 된다.

<원더>는 단순히 ‘장애를 극복한 감동 실화’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훨씬 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어기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다름’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편견과 차별, 그리고 성장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영화는 ‘특별함’에 대해 말하면서도, 결국 모든 사람이 겪는 외로움, 불안, 수용 받고 싶은 욕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또한 감정의 중심을 어기뿐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로 확장시킨다. 누나 비아의 외로움, 친구 잭의 혼란, 부모의 무력감 등 다양한 시점은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본 글에서는 영화 <원더>가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의 의미와, 우리가 외모라는 첫인상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시선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진짜 성장

영화 <원더>는 다양한 시점에서 서사를 전개한다. 주인공 어기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곧이어 누나 비아, 친구 잭, 비아의 친구 미란다 등 주변 인물들의 내면과 고민도 하나씩 비춰진다. 이는 단순히 장애 아동의 이야기로 축소되지 않고, 공동체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 ‘다층적 서사’를 가능하게 만든다.

어기는 새로운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는 머리를 후드로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교실에 들어가고, 친구들의 시선에 움츠러들지만, 동시에 자신의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천천히 마음의 문을 열어간다. 그러나 영화는 어기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상적인 캐릭터로 그리지 않는다. 그는 상처받고, 분노하고, 때로는 부모에게 화를 낼 만큼 솔직하다.

이처럼 영화는 장애를 미화하거나 불쌍하게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기를 하나의 ‘개인’으로 그리고, 그가 겪는 감정들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진정성 있는 감동을 자아낸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기가 친구 잭의 ‘뒷담화’를 듣고 상처받는 장면이다. 누군가의 외모나 정체성을 겉으로는 수용하면서도, 속으로는 여전히 거리감을 느끼는 위선적인 태도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영화는 이러한 모순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그 갈등을 통해 관계가 깊어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또한 누나 비아의 시선도 주목할 만하다. 비아는 가족 내에서 모든 관심이 어기에게 집중된 상황에서 자신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녀 역시 외로움과 존재감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으며, 이는 어기와 또 다른 방식으로 ‘수용’이라는 주제를 강화한다.

영화의 미덕은 모든 인물에게 균형 잡힌 서사를 제공하면서, 감정의 흐름을 단순한 눈물샘 자극이 아니라,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끌어간다는 점이다.

 

진짜 아름다움은 사람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다

영화 <원더>는 말한다. "Be kind. Because everyone is fighting a hard battle." (친절하세요. 누구나 힘든 싸움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 짧은 문장은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응축하고 있으며, 관객의 마음에 가장 깊게 남는 대사이기도 하다.

우리는 타인을 외모로, 배경으로, 소문으로 쉽게 판단하곤 한다. 그러나 <원더>는 그 판단의 순간을 유예하고, 한 걸음 더 다가가 사람의 내면을 보려는 노력을 촉구한다. 어기가 받은 상처는 단지 장애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무심한 시선, 무의식적인 회피, 단어 하나에 담긴 조롱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영화는 ‘문제는 어기의 얼굴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는 겉모습에 집착하고,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 지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진정한 포용은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어기의 여정은 그것이 얼마나 용기 있는 행동인지를 보여준다.

<원더>는 눈물과 웃음, 고민과 용기를 함께 주는 영화다. 감동적인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누군가의 외모를 넘어서 본 적이 있는가? 타인을 판단하기 전에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나 자신은 그런 시선을 받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이 영화는 모두가 다르고, 그래서 더 아름답다는 평범하지만 진실된 메시지를 전한다. 어기의 용기는 단지 ‘장애를 딛고 일어난 이야기’가 아니라, 편견을 넘어 세상과 마주한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결론적으로 <원더>는 감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담은 영화다.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우리가 더 따뜻한 시선을 갖게 만드는 힘을 지닌 진정한 ‘원더(기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