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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리듬 위의 범죄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베이비 드라이버’는 음악과 액션을 완벽하게 결합한 스타일리시한 범죄 영화다. 독창적인 사운드 편집, 리듬감 넘치는 편집, 그리고 주인공 베이비의 성장 스토리를 통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음악이 이끄는 액션, 새로운 영화적 드라이브는 단순한 액션 영화도, 전형적인 범죄 영화도 아니다. 이 영화는 음악이 이야기를 움직이는 진짜 주인공이며, 총성과 타이어 마찰음조차 멜로디로 변주되는 독특한 미장센의 집합체다. 2017년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뮤지컬도 아닌데, 음악이 주도하는 영화’라는 이질적인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관객을 압도한다. 주인공 베이비(안셀 엘고트)는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이명증을 앓게 되고, 항상 이어폰.. 2025. 7. 31.
킬링 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 신화적 공포와 도덕성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킬링 디어’는 도덕적 판단, 죄와 응보, 가족이라는 테마를 신화적 구조와 불길한 리얼리즘 속에 섞어낸 심리 스릴러 영화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기괴함 속에 깊은 철학적 질문을 담은 독특한 작품이다.현대의 의사, 신화적 재앙과 마주하다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응보의 서사’를 현대적인 시공간 안에 재구성한, 매우 독특하고 실험적인 심리 스릴러이다. 이 작품은 2017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이후 그만의 불편하고 건조한 연출 스타일을 더욱 밀도 있게 담아냈다. 영화는 심장 전문 외과의사인 스티븐(콜린 파렐)과 그의 가족, 그리고 스티븐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연관되어 있는 소년 마틴(배리 케오건)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상황을 중심으로.. 2025. 7. 31.
밤쉘(Bombshell): 권력에 맞선 여성들 영화 ‘밤쉘’은 폭스 뉴스 내부에서 벌어진 성희롱 사건을 바탕으로, 여성들이 침묵을 깨고 권력에 맞서 싸운 실제 이야기를 그려낸다.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 등 배우들의 사실적 연기와 함께, 성차별의 현실과 고발의 용기를 강렬하게 담아낸 작품이다.현실을 마주한 영화, 침묵하지 않은 용기2019년 개봉한 영화 은 실제로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016년, 폭스 뉴스 CEO였던 로저 에일스(Roger Ailes)가 다수 여성 직원들에게 장기간 성희롱을 해왔다는 사실이 내부 고발을 통해 폭로되면서, 미국 전역은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사건, 즉 권력 구조 내에서의 침묵과 두려움, 그리고 그것을 뚫고 나온 용기의 순간을 정면으로 .. 2025. 7. 30.
미드소마 (Midsommar): 백주 대낮의 심리 공포 ‘미드소마’는 공포 영화의 전통적 어둠을 거부하고, 백주대낮의 태양 아래에서 가장 불안하고 기이한 공포를 선사한다. 인간 관계의 붕괴, 집단성과 상실의 감정을 잔혹하고도 아름답게 포착한 아리 애스터 감독의 두 번째 심리 공포 작품이다.햇살 아래 핀 잔혹한 공포, ‘미드소마’2019년 아리 애스터 감독은 데뷔작 에 이어 또 하나의 강렬한 공포 영화 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고전적인 공포 영화의 문법에서 완전히 벗어나, 대낮의 빛 아래에서 불안을 증폭시키는 혁신적인 미장센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전형적인 ‘호러’가 아닌, **관계의 해체와 트라우마의 정서적 고립**을 그려낸 **심리적 공포**라는 점에서 매우 독창적인 영화로 평가된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으로 깊은 상실감에 빠진 주인공 대니가, 연.. 2025. 7. 30.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시선과 욕망의 교차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화가와 귀족 여성 사이의 사랑을 절제된 감정과 시선의 교차로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말보다 더 강렬한 침묵과 응시를 통해 여성의 욕망과 예술, 자유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침묵 속에서 타오른 사랑의 기록2019년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은 시대극이라는 외피 안에 자유와 예술, 여성의 욕망을 담아낸 정교한 사랑 이야기이다. 18세기 프랑스의 고요하고 바람 부는 해안가 저택,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하는 눈빛과 손짓, 캔버스 위에 그려지는 한 여인의 초상이 이 영화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야기는 화가 마리안느가 한 귀족 여성 엘로이즈의 결혼 초상화를 의뢰받으며 시작된다. 그러나 엘로이즈는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두고 있어 초상화를 거부.. 2025. 7. 29.
헤레디터리(Hereditary): 공포의 새로운 패러다임 ‘헤레디터리’는 전형적인 점프 스케어가 아닌, 심리적 고통과 가정 붕괴를 바탕으로 불안을 극대화시킨 새로운 형태의 공포 영화다. 아리 애스터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로 현대 공포 영화의 기준을 새롭게 세웠다.고요한 불안이 서서히 삶을 삼킬 때공포 영화는 대부분 관객을 놀라게 하거나 짧은 긴장감을 주는 장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8년 아리 애스터 감독이 내놓은 데뷔작 는 그 공식을 완전히 뒤엎었다. 이 영화는 겉으로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루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가족이라는 가장 내밀한 공간이 어떻게 붕괴하고 파괴되는지를 집요하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애니는 예술가이며 어머니와의 관계가 결코 원만하지 않았고, 어머니의.. 2025. 7. 29.